2025. 2. 19. 20:35ㆍ맛집


이집은 첫 직장 다닐 때 즐겨 찾던 식당 중 하나로,
인생 아귀 요리를 하는 집 중 하나입니다.
(아귀가 맞는 표현이지만, 이 포스팅은 흔히 부르는 아구로 씁니다)
개인적으로 아구요리 인생 맛집은, 아구찜은 목동 이해림아구찜, 아구수육은 경주 감포일출복어, 아구탕은 이집입니다.
아구 요리를 모두 즐겨 먹고 뭐가 일등이냐 하면 정말 대동소이하지만 굳이 맛을 떠나 따져보자면,
1) 개인적으로 아구찜은 아구 본연의 맛보다 양념의 맛이고 서울 수도권 어디서나 찾기 쉬운 음식으로 푸짐한 아구 양과 신선함, 양념의 감칠맛, 서비스를 찾게되고
2) 아구수육은 단연 신선함을 찾게되는데, 활아구를 바로 삶아야 하기에 예전에는 서울에서 하는 집을 손에 꼽았지만 뭉티기처럼 하는 집이 많아졌으며,
3) 아구탕 역시, 활아구로 끓여야 비린내 잡내 없이 맛깔나고 활아구라고 해도 아구수육처럼 생각보다 이 아구의 비린 맛을 잡기 힘든데, 아구탕을 이집만큼 맛있게 하는 집이 없는 것 같네요.
아구는 그 생김새가 워낙 투박하고 못 생겨서, 예로부터 잡아올리면 바로 던져 버렸다는 의미의 물텀벙으로 불리웠고, 이는 다른 지방의 물곰, 곰치 역시 그렇고 이 동네에서는 아구가 그렇다고 하네요.
인천이 예로부터 아구가 잘 잡혀 이 동네는 아구를 이용한 물텀벙 거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집은 인천연안부두 인근의 숭의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집으로, 동네가 아주 오래되어 이집도 그렇고 노포가 참 많은 동네입니다. 근데 너무 멀어서 오지 못하다가 오랜만의 약속으로 다녀왔네요.
인생 아구탕 맛집 길손물텀벙 포스팅,

길손물텀벙, 인천 미추홀구 경인로7번길 4
(숭의로터리 인근에 위치)
* 방문일 : 주말 점심 (오픈이 12시이지만 그냥 준비되면 손님을 받으셔서 사실상 11시반인듯 ㅎㅎ 이날 낮술겸 1차로 방문)
* 메뉴 (2025. 01월 기준)


남자 셋이서 아구탕 중 주문,
아구탕과 아구찜이 메인이며, 이 둘중에서도 서울이면 아구찜이 우선일텐데 여긴 메뉴판부터 아구탕이 먼저 써있다
아구탕이지만 물텀벙이로 쓰여있고, 생소하니 아래 아구탕으로 써놓으셨다 ㅎㅎ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인로7번길 4
숭의로터리 인근, 멀다면 멀지만 지방만큼 먼 것은 아닌데, 서울에서 대중교통은 몇번을 갈아타야 하니 정말 불편하고 차로 와도 막히는 길이라 정말 오랜만에 온다
그래서인지 인천항 연안부두 인근인데도 참 많이 낙후된 이동네, 그나마 수인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물텀벙골목은 이곳이 아니라 바로 옆동네 용현동에 있는데 그마저도 쇠퇴하여 몇집 빼고는 남아있지 않는 실정,
남은 집은 남는 이유가 있지만, 이집도 역시 장사가 아주 잘되는 집이다

길손물텀벙을 방문한 날, 을씨년스러운 날씨
오래된 건물에 늘어진 전선, 그리고 다닥다닥 붙은 주차된 차들과 일관된 차의 색깔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ㅋㅋ 오픈시간이 12시이고 12시 10분에 들어가는데 이미 볶음밥 주문이 들어가있다
이집 단골들은 이미 정식 영업시간보다 일찍 여는 것을 알아서 먼저 오기도 한다

옛스러운 분위기, 가게는 아담하지만 이미 만석

오랜만에 만나는 군대 친구들 ㅎㅎ



아구탕에 먹을 밑반찬과 개인용 미역오이냉국
아구탕 등장,
냉이가 엄청나게 듬뿍 올라가 정말 먹음직스럽다
아구는 생아구로 팔팔 끓여서 익혀 먹어야 함 ㅎㅎ

사장님께서 오셔서 손질 해주신다

안쪽의 양념장이 풀어질 정도로 끓으면 위에 야채부터 건져 먹는다
국물은 매운탕이지만 맵지는 않고 얼큰하고 진한 맛

아구가 끝까지 익는 동안 숨 죽은 냉이부터 건져 먹는다
숨은 죽었어도 향긋함이 살아있다


맛집답게 맛도 맛이고, 양도 그렇다
아구가 엄청나게 많다
쫄깃쫄깃한 아구의 위
생선인데 이런 다양한 식감과 맛을 낸다는 게 참 신기한 어종이다, 심지어 못생겨서 버려지던 것이 ㅎ

아구 간의 녹진함에 소주를 부른다
간은 쌀밥에 으깨어 먹으면 꿀맛

그뒤로 정신없이 낮술 달리다 사진이 없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길손 물텀벙, 역시나 노포는 이유가 있다,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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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숭의로터리 아구요리 맛집,
아구탕 아구찜이 아주 유명한 노포,
길손물텀벙 ~!
이집은 그래도 아구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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